이명(耳鳴), 즉 귀울림은 외부 소리 자극이 전혀 없는데도 귀 안에서 찌-, 윙-, 매미 소리가 끊이지 않는 증상입니다. 저도 50대 중반, 대학원 논문 작업으로 새벽까지 버티던 시절에 이 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작은 울림이었지만, 예배당의 찬양 소리와 설교가 쏟아질 때마다 머릿속이 뒤엉키는 느낌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두 곳의 병원을 전전하고, 정형외과 의사의 뜻밖의 한마디를 들은 뒤에야 제가 이 증상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이명은 왜 찾아오고, 왜 이렇게 괴로울까요이명을 처음 겪는 분이라면 "이게 병인가,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하는 의문이 먼저 들 겁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명은 독립된 질환이라기보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돌발..
솔직히 저는 목이 아닌 손끝이 따가울 때, 그게 목 문제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2017년, 대학원에서 북한학을 공부하며 밤새 컴퓨터 앞에 엎드려 자던 그 시절, 저는 손끝 통증을 무려 2년 넘게 엉뚱한 병명으로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 즉 목디스크는 이렇게 전혀 엉뚱한 곳에서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손끝이 따가운데 왜 목 얘기를 합니까?제가 처음 손끝 증상을 느꼈을 때 동네 통증의학과에서는 방아쇠수지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방아쇠수지란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듯 걸리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1년을 그 약을 먹었지만 상태는 오히려 나빠졌고, 여의도성모병원에서는 이번엔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 내부의 좁은 통로..
솔직히 저는 대상포진을 꽤 오랫동안 '좀 아프다 낫는 병'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한두 달씩 보이지 않던 분들이 대상포진이었다는 얘기를 들어도 "그러다 낫겠지"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느 해, 대상포진을 앓고 난 뒤 부쩍 야위고 기운을 잃은 채 급속히 노화되는 분을 가까이서 보고 나서야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시작합니다.초기증상,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대상포진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처음에 감기 몸살인 줄 알고 그냥 넘기기 쉽다는 점입니다.제가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피부에 물집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요즘 피곤한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발진이 생기기 3~7일 전부터 오한, 발열, 찌르는 듯한 감각 이상이 먼저..
솔직히 저는 신장이 얼마나 조용히 망가지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50대 초반 집사님께서 어느 날부터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셨는데, 처음엔 그냥 피부 트러블이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분께 여쭤보니 6개월 넘게 아침마다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고, 최근에서야 병원을 찾았더니 신장에 염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는 진단을 받으셨다는 겁니다. 투석 가능성까지 언급됐다는 말에 저도 적잖이 놀랐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거든요.신장염의 초기 증상과 위험 신호, 왜 이렇게 늦게 발견될까?신장은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불립니다. 여기서 침묵의 장기란, 기능의 절반 이상이 손상될 때까지도 뚜렷한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집사님 경우도 딱 그랬습니다. 6개월 동..
아버지가 62세에 쓰러지셨고, 형님이 55세에 쓰러지셨습니다. 저는 그 장면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입니다. 뇌졸중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집 이야기였기에, 저는 40대부터 혈압계를 곁에 두고 살았습니다. 혹시 가족 중에 뇌혈관 질환을 겪은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 글이 남다르게 읽히실 겁니다.뇌졸증 골든타임, 그 몇 분이 평생을 바꿉니다형님이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던 날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공직에 계시다가 55세에 갑자기 쓰러지셨는데,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 있어 빠르게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형님은 완치에 가까운 회복을 하셨는데, 의사 선생님이 "조금만 늦었어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제 머릿속에 선명하게 박혀 있습니다.뇌졸중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바..
어렸을 때 형과 누나들이 발가락 사이에 약을 바르는 모습이 왠지 어른스러워 보여 부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결국 저도 무좀에 걸렸습니다. 피부곰팡이균(백선균)이 각질층에 파고드는 이 질환, 막상 걸리고 나니 낭만은 없었습니다. 직접 겪고 관리해 온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무좀 증상, 유형부터 알아야 대응이 달라집니다군의관에게 처음 진단을 받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당연히 군화를 오래 신어서 생긴 줄 알았는데, 군의관은 다른 사람의 양말을 신었기 때문에 전이된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무좀은 단순히 발이 더러워서 생기는 게 아니라, 피부곰팡이균, 즉 백선균(dermatophyte)이 피부 표면의 각질층에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여기서 백선균이란 피부의 단백질..
유방암은 여성 암 발생률 1위임에도 초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0%를 넘습니다. 그 높은 수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잘 낫는 암이잖아"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한 방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2012년 아내의 유방암 진단부터 2015년 소천까지 3년을 아산병원에서 함께 싸우면서, 그 90%라는 숫자가 얼마나 냉혹한 통계인지 온몸으로 배웠습니다.유방암 조기발견 — 아무것도 안 느껴질 때가 가장 무서운 순간입니다혹시 이런 적 없으셨습니까? 가슴 어딘가가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드는데, "설마 별거겠어" 하고 그냥 넘기는 순간 말입니다. 저도 그랬고, 아내도 그랬습니다.유방암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초기에 거의 아무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2012년 아내가 처음 발견했을 때 크기는 1.5cm..
30대 후반, 야간 대학원을 다니며 70kg이던 체중이 어느 순간 85kg까지 불어났습니다. 주변 모든 사람이 걱정할 정도였고, 저 스스로도 늘 피곤하고 몸이 무거웠습니다. 그때부터 지금 63세까지 다이어트와 씨름해 온 제가, 비만 치료제의 실제 작용 방식과 약을 끊은 뒤 체중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비만 치료제 종류: 약물마다 원리가 다릅니다솔직히 처음에는 약 하나만 먹으면 살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약물마다 몸에 작용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고, 그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도 크게 갈립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계열은 GLP-1 수용체 작용제입니다. 여기서 GLP-1이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의 식욕 중추에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고 위가 비워지는 속도를 늦추..
솔직히 저는 협심증이 이렇게 빠른 병인지 몰랐습니다. 36살 그해, 서해안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던 친구가 채 20분도 되지 않아 제 눈앞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소 약을 먹으며 관리하던 친구였는데, 그날은 사흘째 약을 거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협심증은 증상이 없을 때 가장 위험하고, 우리가 비로소 알아챌 때는 이미 치명적인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친구의 죽음 — 협심증이 제게 남긴 것그날 대산항 방파제는 날씨도 좋고 물도 잔잔했습니다. 친구 넷이서 낚싯대를 드리운 지 한 시간쯤 됐을까, 한 친구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며 "구급차 불러"라고 소리쳤습니다. 저는 처음엔 체한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곧 바닥에 쓰러졌고,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의식이 없었습니다. 서산의..
손가락 마디가 아침마다 뻣뻣하고, 손목을 돌릴 때마다 둔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저도 그 통증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류마티스 검사를 권유받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주일을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모릅니다. 같은 교회 교인 중에 루푸스와 류마티스를 앓는 분들을 가까이서 봐왔기 때문에, 그 병이 얼마나 삶을 바꿔놓는지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류마티스 관절염, 왜 방치하면 안되는가?류마티스 관절염을 단순한 관절 통증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생각이 가장 위험한 오해라고 봅니다. 이 질환은 면역계가 자기 몸의 관절 조직을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입니다. 여기서 자가면역질환이란, 외부 병원체를 막아야 할 면역 시스템이 오작동하여 정상 세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