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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약물 종류, 요요 방지, 식단관리)

baddugi 2026. 8. 1. 00:03

목차


    30대 후반, 야간 대학원을 다니며 70kg이던 체중이 어느 순간 85kg까지 불어났습니다. 주변 모든 사람이 걱정할 정도였고, 저 스스로도 늘 피곤하고 몸이 무거웠습니다. 그때부터 지금 63세까지 다이어트와 씨름해 온 제가, 비만 치료제의 실제 작용 방식과 약을 끊은 뒤 체중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비만 치료제 종류: 약물마다 원리가 다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약 하나만 먹으면 살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약물마다 몸에 작용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고, 그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도 크게 갈립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계열은 GLP-1 수용체 작용제입니다.

    여기서 GLP-1이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의 식욕 중추에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고 위가 비워지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적게 먹어도 오래 포만감이 유지되도록 몸을 속이는 것입니다. 삭센다(Liraglutide), 위고비(Semaglutide), 젭바운드·마운자로(Tirzepatide)가 대표적이며, 임상에서 기존 체중 대비 최대 20~22%까지 감량된 사례가 보고될 만큼 효과가 강합니다(출처: 미국 FDA 약물 승인 데이터베이스).

    다음은 지방 흡수 억제제입니다.

    제니칼, 올리엣으로 알려진 Orlistat 성분인데, 장에서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인 리파아제를 억제해 섭취한 지방의 약 30%를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시킵니다. 리파아제란 소장에서 음식 속 지방을 잘게 쪼개 흡수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소화 효소를 말합니다. 감량 효과는 체중의 약 5% 수준으로 다른 약물에 비해 낮은 편이고, 지방변이나 지용성 비타민(A, D, E, K) 흡수 저하 같은 부작용이 따릅니다.

    복합 중추신경계 작용제도 있습니다.

    큐시미아(Phentermine + Topiramate)는 식욕 억제와 포만감 증가를 동시에 노리는 조합이고, 콘트라브(Naltrexone + Bupropion)는 뇌의 보상 회로를 차단해 음식을 향한 충동 자체를 줄여 줍니다. 보상 회로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도파민이 분비되며 '또 먹고 싶다'는 욕구를 강화하는 뇌의 신경 경로를 말합니다. 저는 30대 후반에 단기 식욕억제제인 Phentermine 계열 약을 써본 적이 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을 못 자는 부작용이 너무 강해 며칠 만에 중단했습니다. 효과보다 몸이 버텨주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 GLP-1 수용체 작용제 (삭센다, 위고비, 젭바운드): 뇌에 포만감 신호 전달, 최대 20% 이상 감량 가능, 소화기 부작용 흔함
    ●  지방 흡수 억제제 (제니칼·올리엣 / Orlistat): 리파아제 억제로 지방 30% 배출, 감량 효과 5% 수준, 지용성 비타민 결핍 주의
    ●  복합 중추신경계 작용제 (큐시미아, 콘트라브): 식욕·보상회로 동시 억제, 감량 효과 8~10%, 혈압 상승·불면 가능
    ●  단기 식욕억제제 (디에타민·푸로민 / Phentermine): 교감신경 자극으로 강력한 식욕 억제, 최대 3개월 단기 처방만 허용, 의존성·불면·혈압 상승 위험

     

    요약: 비만 치료제는 작용 기전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이 크게 다르므로, 약물 선택 전 각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요요 방지와 식단관리: 약보다 오래 가는 것

    제가 직접 써봤는데, 약을 끊는 순간이 사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위험한 고비입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를 포함한 대부분의 비만 치료제는 복용을 중단하면 식욕이 이전 수준, 심한 경우 그 이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요요 현상이 빠르게 찾아옵니다. 요요 현상이란 체중 감량 후 원래 체중 이상으로 다시 늘어나는 현상으로, 뇌가 줄어든 지방량을 위기로 인식해 식욕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전문가들은 약물을 갑자기 끊기보다 테이퍼링(Tapering), 즉 용량을 단계적으로 줄여가며 몸이 식욕 변화에 천천히 적응하도록 하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근육량 보존이 핵심입니다. 약물 감량 중에는 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함께 빠지는데,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 즉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몸이 소비하는 칼로리양이 떨어져 나중에 같은 양을 먹어도 더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뀝니다(출처: WHO 비만 팩트시트). 이를 막으려면 체중 1kg당 1.2 ~ 1.5g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주 2~3회 근력운동을 병행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단백질 보충제도 써보고 식욕억제제도 시도해 봤지만, 저는 특별히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체중이 불어날 때를 돌아보면 예외 없이 패턴이 있었습니다. 군것질이 잦아지거나 저녁 회식에서 기름진 음식을 며칠 연속 먹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체중이 조금씩 오른다는 신호가 오면 간식부터 끊고, 저녁 6시 이후로는 물 외에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는 방식을 씁니다. 이른바 시간제한 식이요법인데, 이것이 저한테는 어떤 약보다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체성분 검사(InBody)로 정기적으로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InBody란 전기저항을 이용해 골격근량, 체지방률, 기초대사량 등을 측정하는 체성분 분석 장비를 말합니다. 체중계 숫자만 보다가는 근육이 빠지는 것을 모르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제 경우엔 골격근량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징후가 보이면 즉시 운동 빈도를 늘리고 단백질 섭취를 재점검합니다. 40대 중반부터 63세 지금까지 74kg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 있다면, 화려한 약보다 이런 단순한 루틴을 20년 가까이 이어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 요요를 막는 핵심은 테이퍼링으로 약을 끊는 과정을 관리하고, 근육량을 지키면서 식단 습관을 일상으로 굳히는 지속성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위고비랑 삭센다 중 어떤 게 더 효과 있나요?

     

    A. 둘 다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이지만, 위고비(Semaglutide)가 삭센다(Liraglutide)보다 임상에서 더 높은 감량 수치를 보입니다. 삭센다는 매일 주사해야 하는 반면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라 편의성도 높습니다. 단, 두 약 모두 중단 시 요요 위험이 크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Q. 비만 치료제 먹으면서 운동 안 해도 되나요?

     

    A. 약만으로도 체중은 줄지만, 근육까지 함께 빠지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약을 끊은 뒤 더 쉽게 살이 찌는 몸이 됩니다. 제 경험에서도 운동 없이 약만 의존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주 2~3회 근력 운동은 병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합니다.

     

    Q. 비만 치료제 끊으면 무조건 요요가 오나요?

     

    A. 갑자기 끊으면 요요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테이퍼링(Tapering), 즉 용량을 서서히 줄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기간 동안 식습관과 운동 루틴을 확실히 잡아두면 요요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약이 줄어드는 속도보다 생활 습관이 자리 잡는 속도가 더 빨라야 합니다.

     

    Q. 식욕억제제는 얼마나 오래 먹을 수 있나요?

     

    A. Phentermine 계열의 단기 식욕억제제는 최대 3개월 이내 단기 처방만 허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입니다. 의존성과 혈압 상승, 심박 이상 같은 부작용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어 장기 사용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직접 써보고 며칠 만에 그 이유를 몸으로 느꼈습니다.

     

    Q. 저녁을 굶으면 근육이 빠지지 않나요?

     

    A. 저녁 6시 이후 금식 방식은 근육 손실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그 보완책으로 낮 시간대에 체중 1kg당 1.2g 이상의 단백질을 먹는 것을 지키고 있습니다. 주기적인 체성분 검사(InBody)로 골격근량을 확인하면서 조정하면 근육을 지키면서도 저녁 공복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결론

    4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비만과 씨름하면서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지속할 수 없는 방법은 결국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든, 복합 중추신경계 작용제든 약물은 시작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 중단한 순간 몸은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 합니다.

    제가 20년 가까이 74kg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화려한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간식을 끊고, 저녁 6시 이후에는 물만 마시고, 기본적인 운동을 꾸준히 이어온 것이 전부입니다. 연예인들이 몸을 유지하는 비결로 하나같이 식단 관리를 꼽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약이나 주사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찾아 3개월 이상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부작용 없이 가장 오래 가는 다이어트의 정답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거창한 계획보다 오늘 저녁 군것질 하나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윌리엄 리 지음, 신동숙 옮김,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흐름출판, 2020 / 나카무라 테이지 지음, 주성윤 옮김, 『식사로 병을 고치는 책』, 일원서각, 1993 / 송숙자·최선혜 지음, 『음식으로 병을 고친다』, 시조사, 2011 / 김우진·조갑제 지음, 『병을 고치는 음식 이야기』, 동아시아,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