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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여성 암 발생률 1위임에도 초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0%를 넘습니다. 그 높은 수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잘 낫는 암이잖아"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한 방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2012년 아내의 유방암 진단부터 2015년 소천까지 3년을 아산병원에서 함께 싸우면서, 그 90%라는 숫자가 얼마나 냉혹한 통계인지 온몸으로 배웠습니다.

조기발견 — 아무것도 안 느껴질 때가 가장 무서운 순간입니다
혹시 이런 적 없으셨습니까? 가슴 어딘가가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드는데, "설마 별거겠어" 하고 그냥 넘기는 순간 말입니다. 저도 그랬고, 아내도 그랬습니다.
유방암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초기에 거의 아무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2012년 아내가 처음 발견했을 때 크기는 1.5cm였고, 아프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우연히 만져진 작은 멍울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더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지금도 마음에 걸립니다.
유방암 검진은 연령대별로 단계가 나뉩니다. 30세 이상이라면 매월 자가진단이 기본입니다. 생리가 끝난 지 3~5일 뒤, 유방 부위에 응어리나 멍울, 피부 함몰, 유두 분비물이 있는지 손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을 받아야 하고, 40세 이상부터는 유방촬영술, 즉 맘모그래피(Mammography)가 권장됩니다. 여기서 맘모그래피란 X선을 이용해 유방 조직을 촬영하는 검사로,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0.5cm 미만의 작은 종양도 발견할 수 있는 핵심 검진 방법입니다(출처: 국립암센터).
BRCA1/BRCA2 유전자 변이가 있거나 직계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검진 시작 연령을 더 앞당겨야 합니다. 여기서 BRCA1/BRCA2란 정상적으로는 암 억제 기능을 하는 유전자인데,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5~10배 이상 높아집니다. 저는 아내의 진단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왜 그전에 한 번도 이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는지 답답했습니다.
● 30세 이상: 매월 1회 자가진단 (생리 종료 후 3~5일 이내
● 35세 이상: 2년 간격 의사에 의한 임상 진찰
● 40세 이상 : 1~2년 간격 유방촬영술(맘모그래피) + 필요시 유방초음파 병행
고위험군(BRCA 변이, 가족력): 더 이른 나이부터 정밀 검진 시작
요약: 유방암 초기는 무증상이 대부분이므로, 연령별 검진 주기를 반드시 지키는 것이 유일한 조기 발견 방법입니다.
항암치료 — 힘들다고 중간에 바꾸는 것이 왜 위험한지 압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약이 너무 힘든데, 다른 걸로 바꿀 수 없을까요?" 저는 이 질문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 선택을 제 아내가 직접 했고, 그 결과를 제가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첫 항암화학요법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종양 표지자 수치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고, 담당 교수도 반응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항암제 부작용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구역질, 탈모, 극심한 피로. 아내는 결국 항암제를 바꿔달라고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항암제가 바뀐 이후부터, 어떤 약도 효과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내성(Resistance) 때문입니다. 내성이란 암세포가 특정 약물에 반응하지 않도록 스스로 변이 하는 현상입니다. 첫 항암제에 반응이 있을 때 치료를 유지했다면 어땠을까, 지금도 그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유방암 치료는 암세포의 특성에 따라 전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HER2, ER, PR이라는 호르몬 수용체 검사 결과가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여기서 HER2란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 수용체로, 이 수용체가 과발현된 경우 암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는 경향이 있어 표적 치료제가 별도로 사용됩니다. ER(에스트로겐 수용체)과 PR(프로게스테론 수용체)이 양성이면 호르몬 억제 요법, 즉 항호르몬 치료를 5~10년간 병행하게 됩니다(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제 경험상 이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의 고통은 대부분 월 1~2회, 하루나 이틀의 극심한 부작용이 6개월 정도 지속되는 구조입니다. 그 짧은 고통을 버티지 못하고 약을 바꾸면, 내성이 생겨 나중에는 선택지 자체가 사라집니다. 의사가 "잘 듣고 있다"라고 할 때는 힘들어도 그 처방을 끝까지 믿고 따르는 것이 맞습니다.
요약: 항암제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 부작용이 힘들어도 함부로 바꾸지 마십시오. 내성이 생기면 그다음 선택지가 없어집니다.
재발예방 — 치료가 끝난 뒤가 진짜 시작입니다
\치료가 잘 끝났다고 해서 끝이 아닌 것,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 수술과 항암 과정을 마친 분들이 종종 "이제 다 나았겠지"라며 관리를 느슨하게 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그런데 유방암 재발은 치료 후 수년이 지나서도 찾아올 수 있습니다.
재발 위험을 높이는 가장 큰 생활 요인 중 하나가 체지방 증가입니다. 특히 폐경 이후에는 지방 조직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는데, 에스트로겐이란 여성 호르몬의 일종으로 ER 양성 유방암의 경우 이 호르몬이 암세포 성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체중이 늘수록 에스트로겐 수치가 올라가고, 그것이 재발 위험으로 이어집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가 치료 이후에도 필수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음식도 중요합니다.
저는 아내가 아픈 동안 식단에 대해 정말 많이 공부했습니다. 브로콜리, 케일 같은 십자화과 ㅏ채소에는 인돌-3-카비놀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등어나 연어같은 등 푸른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 반응을 줄이고 면역 기능을 보조합니다. 통곡물과 두부 우유 같은 콩류 식품도 균형 있게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꼭 짚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콩이나 석류 성분이 유방암에 좋다는 말을 듣고 농축 추출물 형태의 영양제를 과다 복용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식품 형태의 이소플라본은 안전하지만, 고농도로 농축된 보충제는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을 강하게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연 식품을 통한 균형 잡힌 식사가 어떤 영양제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요약: 치료가 끝나도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 자연식품 중심의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핵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유방암 자가진단은 언제, 어떻게 하면 되나요?
A. 생리가 끝난 지 3~5일 후가 유방 조직이 가장 부드럽고 변화를 감지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거울 앞에 서서 육안으로 피부 함몰이나 모양 변화를 먼저 확인하고, 누운 자세로 손가락 끝으로 원을 그리며 멍울이나 단단한 부위가 있는지 천천히 짚어봅니다. 발견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맞습니다.
Q. 항암제 부작용이 너무 심하면 약을 바꿔도 되지 않나요?
A. 이게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의사가 치료 반응이 좋다고 판단하는 동안에는 부작용이 힘들어도 약을 바꾸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항암제를 바꾸면 기존 약에 대한 반응 정보가 사라지고, 새 약에 내성이 생길 경우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부작용 조절은 담당 의사와 상의해 증상 완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Q. 유방암에 콩이 좋다고 하던데, 두유나 콩 영양제 많이 먹어도 되나요?
A. 두부나 두유처럼 일반 식품 형태의 콩 섭취는 안전하고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농축 추출물이나 이소플라본 고함량 영양제는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을 강하게 일으킬 수 있어, 특히 ER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양제보다는 자연 식품 위주의 식단을 권장합니다.
Q. 유방암 수술 후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관리입니다. 폐경 후 체지방이 늘면 지방 조직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돼 재발 위험이 높아집니다. 주 3~5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음주는 유방암의 명확한 위험 요인이므로 절제가 필수입니다. 브로콜리, 등푸른 생선, 통곡물 중심의 식단도 함께 유지하십시오.
결론
저는 유방암이 "잘 낫는 암"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복잡한 감정이 됩니다. 통계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그 안에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어떤 것인지 직접 겪은 사람으로서 그 말이 얼마나 위험한 안도감을 줄 수 있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유방암을 이기려면 세 가지가 맞아야 합니다. 빠른 발견, 의사의 처방을 끝까지 신뢰하는 것, 그리고 치료 후에도 멈추지 않는 관리. 제 경험상 이 중 하나라도 흔들리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기 검진을 아직 미루고 계신 분이 있다면, 지금 당장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윌리엄 리 지음, 신동숙 옮김,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흐름출판, 2020 / 나카무라 테이지 지음, 주성윤 옮김, 『식사로 병을 고치는 책』, 일원서각, 1993 / 송숙자·최선혜 지음, 『음식으로 병을 고친다』, 시조사, 2011 / 김우진·조갑제 지음, 『병을 고치는 음식 이야기』, 동아시아,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