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손에 땀이 워낙 많이 나서 악수 한 번이 늘 조심스러웠습니다. 처음엔 저도 그냥 "워낙 땀이 많은 체질이겠지" 하고 넘겼는데, 알고 보니 그건 단순한 체질이 아니라 다한증(Hyperhidrosis)이라는 엄연한 질환이었습니다. 땀 하나로 인간관계, 연애, 직장생활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다한증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 - 악수도 못 하고, 미팅도 피하고 제가 직접 경험한 건 아니지만, 옆에서 지켜봤기에 더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친구는 누군가 손을 내밀면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섰습니다. 상대방은 당연히 오해했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 하고요. 아무리 설명해도 그 순간의 어색함은 쌓여갔고, 결국 친구는 점점 사람 모이는 자리를..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잠을 못 자는 것이 단순한 피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친구가 불면증 하나로 건강이 완전히 무너지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보면서, 수면이 얼마나 근본적인 문제인지 몸으로 실감하게 됐습니다. 불면증의 위험성부터 진단 기준, 실제 치료법, 그리고 숙면을 돕는 음식까지, 제가 직접 부딪히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봤습니다.불면증의 위험성, 생각보다 훨씬 깊은 문제였습니다일반적으로 불면증을 "잠이 좀 부족한 것"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40대 후반에 사업이 크게 흔들리면서 잠을 제대로 못 자기 시작했고, 처음엔 단순한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봤는데, 시간이 지나자 위궤양에 간경화까지 겹쳐버렸습니다. 불면증..
우울증 환자의 60~80%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이 수치를 아내가 진단을 받고 나서야 처음 찾아봤습니다. 그전까지는 솔직히 우울증이 이렇게 치료 가능성이 높은 병인 줄 몰랐습니다. 아내가 출산 후 체중이 급격히 늘고, 이유 없이 자주 다투는 날이 많아지면서 저는 그게 우울증 증상이라는 사실을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늦게 알아채는 아이러니, 그게 이 병의 진짜 무서움인 것 같습니다.우울증 "나는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아내가 처음 우울증 진단을 받았을 때, 아내 본인이 가장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내가 왜 우울증이야, 나는 그냥 힘든 거야"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게 이 병의 가장 큰..
요즘 요로결석으로 죽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40대 중반에 요로결석을 처음 겪었는데, 응급실 침대에서 "차라리 이러다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고통이었습니다. 두 번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들, 제대로 정리해 두겠습니다.요로결석 초기증상 — 허리 통증인지 결석인지, 저는 처음에 몰랐습니다첫 번째 요로결석이 왔을 때, 저는 뭔가 잘못 먹은 줄만 알았습니다.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프고 화장실을 몇 번씩 들락거렸지만 변은 나오지 않았고, 허리도 뻐근한 것 같은데 어디가 정확히 아프다고 말하기 어려운 그 묘한 통증이었습니다. 저녁 10시가 넘어 참을 수 없어 응급실을 찾았지만, 제가 증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의사도 처음엔 정확한 진단을 내리..
솔직히 저는 하루에 소변을 12번 넘게 본다는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50대 중반, 직장과 대학원을 병행하는 강행군 속에서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냥 흘려버린 겁니다. 그러다 건강검진 문진표에 배뇨 횟수를 직접 적고 나서야 현실을 직면했습니다. 새벽마다 잠을 깨우는 야간뇨(夜間尿)가 심각한 수준이었고, 그때서야 전립선비대증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전립선비대증 배뇨장애, 이렇게까지 심각한지 몰랐습니다전립선비대증은 노화와 남성 호르몬 변화로 전립선 조직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고, 그 결과 다양한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자주 화장실을 찾는 정도로만 느껴지는데, 막상 횟수를 세어보면 본인도 놀라게 됩니다. 제 경우가 딱 그랬습니다. 하루 12번 이상, 잠들기 전 두세..
솔직히 저는 목이 아닌 손끝이 따가울 때, 그게 목 문제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2017년, 대학원에서 북한학을 공부하며 밤새 컴퓨터 앞에 엎드려 자던 그 시절, 저는 손끝 통증을 무려 2년 넘게 엉뚱한 병명으로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 즉 목디스크는 이렇게 전혀 엉뚱한 곳에서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손끝이 따가운데 왜 목 얘기를 합니까?제가 처음 손끝 증상을 느꼈을 때 동네 통증의학과에서는 방아쇠수지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방아쇠수지란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듯 걸리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1년을 그 약을 먹었지만 상태는 오히려 나빠졌고, 여의도성모병원에서는 이번엔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 내부의 좁은 통로..
솔직히 저는 대상포진을 꽤 오랫동안 '좀 아프다 낫는 병'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한두 달씩 보이지 않던 분들이 대상포진이었다는 얘기를 들어도 "그러다 낫겠지"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느 해, 대상포진을 앓고 난 뒤 부쩍 야위고 기운을 잃은 채 급속히 노화되는 분을 가까이서 보고 나서야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시작합니다.초기증상,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대상포진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처음에 감기 몸살인 줄 알고 그냥 넘기기 쉽다는 점입니다.제가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피부에 물집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요즘 피곤한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발진이 생기기 3~7일 전부터 오한, 발열, 찌르는 듯한 감각 이상이 먼저..
솔직히 저는 신장이 얼마나 조용히 망가지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50대 초반 집사님께서 어느 날부터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셨는데, 처음엔 그냥 피부 트러블이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분께 여쭤보니 6개월 넘게 아침마다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고, 최근에서야 병원을 찾았더니 신장에 염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는 진단을 받으셨다는 겁니다. 투석 가능성까지 언급됐다는 말에 저도 적잖이 놀랐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거든요.신장염의 초기 증상과 위험 신호, 왜 이렇게 늦게 발견될까?신장은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불립니다. 여기서 침묵의 장기란, 기능의 절반 이상이 손상될 때까지도 뚜렷한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집사님 경우도 딱 그랬습니다. 6개월 동..
아버지가 62세에 쓰러지셨고, 형님이 55세에 쓰러지셨습니다. 저는 그 장면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입니다. 뇌졸중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집 이야기였기에, 저는 40대부터 혈압계를 곁에 두고 살았습니다. 혹시 가족 중에 뇌혈관 질환을 겪은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 글이 남다르게 읽히실 겁니다.뇌졸증 골든타임, 그 몇 분이 평생을 바꿉니다형님이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던 날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공직에 계시다가 55세에 갑자기 쓰러지셨는데,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 있어 빠르게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형님은 완치에 가까운 회복을 하셨는데, 의사 선생님이 "조금만 늦었어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제 머릿속에 선명하게 박혀 있습니다.뇌졸중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바..
유방암은 여성 암 발생률 1위임에도 초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0%를 넘습니다. 그 높은 수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잘 낫는 암이잖아"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한 방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2012년 아내의 유방암 진단부터 2015년 소천까지 3년을 아산병원에서 함께 싸우면서, 그 90%라는 숫자가 얼마나 냉혹한 통계인지 온몸으로 배웠습니다.유방암 조기발견 — 아무것도 안 느껴질 때가 가장 무서운 순간입니다혹시 이런 적 없으셨습니까? 가슴 어딘가가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드는데, "설마 별거겠어" 하고 그냥 넘기는 순간 말입니다. 저도 그랬고, 아내도 그랬습니다.유방암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초기에 거의 아무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2012년 아내가 처음 발견했을 때 크기는 1.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