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파킨슨병이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 몰랐습니다. 큰 형님이 식사 자리에서 손을 심하게 떠는 걸 보고도 저는 처음엔 그냥 피곤하신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형님이 혼자서 6개월을 버텨오셨다는 것을. 파킨슨병은 조기에 발견해서 가족이 함께 관리하면 진행 속도를 분명히 늦출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증상과 진단, 그리고 식단 관리까지 솔직하게 적어보겠습니다.가족의 역할 — 혼자 감당하려 할수록 병은 빨라집니다형님이 처음 손을 떨던 날, 제가 직접 물어봤을 때 형님은 "다 괜찮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형수님은 달랐습니다. 아침에 말도 잘 못 하신다고, 병원은 가지 않으신다고 걱정스럽게 털어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형님을 찾아갔고, 함께 병원에 가..
부모님이 같은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실 때, 처음엔 그냥 넘깁니다. 그런데 그게 쌓이면서 가슴 한편이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시골에 계시던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던 날, 그게 단순히 의학적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걸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알츠하이머는 환자 본인만의 병이 아닙니다. 가족 모두의 삶을 바꾸는 병입니다.알츠하이머, 왜 생기는 걸까 — 원인과 위험 요인알츠하이머를 단순히 "나이 들면 생기는 병"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 생각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이 병의 발생 기전은 훨씬 복합적이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뇌 안에 쌓이는 두 가지 이상 단백질입니다. 하나는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로, 신경세포 바깥에 플라크처럼 침착되는..
손가락이 딸깍 걸린다면, 손가락만 치료하면 될까요? 저는 50세에 대학원에 진학해 새벽 두세 시까지 키보드를 두드리다 검지와 중지에 극심한 걸림과 통증을 겪었습니다. 병원에선 방아쇠 수지 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손가락 치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재활 과정에서 직접 깨달았습니다.손가락 걸림의 정체 — 팩트로 짚어보기방아쇠 수지 증후군(Trigger Finger)은 손가락을 구부리는 굴곡건, 즉 힘줄이 붓거나 염증이 생겨 A1 도르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발생합니다. 여기서 A1 도르래란 손바닥과 손가락이 만나는 관절 바로 아래에 있는 터널 형태의 구조물로, 힘줄이 이 좁은 통로를 매끄럽게 지나야 손가락이 정상적으로 구부러지고 펴집니다. 힘줄이 부으면 이 터널을 통과하지 못하고 걸리면서 ..
솔직히 저는 발목을 삐끗하면 며칠 쉬면 낫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딸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발목인대파열을 겪으면서, 그 안이한 생각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했는지 2년 가까이 걸려서야 깨달았습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발목은 결국 골반까지 틀어놓았고, 그제야 저는 이게 단순한 '삔 발목'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발목인대파열, 증상 단계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딸아이가 체육 시간에 발목을 접질렸을 때, 처음엔 그냥 '삐끗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걷는 데 큰 무리가 없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발목인대파열 1단계, 즉 인대가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이 단계를 가볍게 보면 안 된다는 데 있었습니다. 발목인대파열은 손상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됩니다. 1단..
자고 일어났는데 팔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담이 걸린 줄 알고 며칠을 버텼는데, 그게 오십견의 시작이었습니다. 50대 후반에 겪어보니, 오십견은 단순한 어깨 결림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제가 직접 주사 치료, 침, 부항까지 거치며 알게 된 것들을 데이터와 함께 정리했습니다.오십견의 원인과 증상 — 왜 이렇게 갑자기 굳는 걸까어느 날 아침 오른팔을 들려고 했는데 극심한 통증이 왔습니다.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 탓인가 싶었고, 처음 일주일은 그냥 버텼습니다. 그다음 일주일은 파스를 붙이며 나아지길 기다렸는데 차도가 없었습니다. 결국 통증의학과를 찾았고, X선과 초음파 검사 후 오십견 진단을 받았습니다.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입니다. 여기서 유착성 관..
피곤해서 그런 것 같다는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걸 아십니까. 저는 사촌 형님이 말이 어눌해지는 걸 직접 목격하고 나서야 이 질문의 무게를 실감했습니다. 뇌경색은 증상이 나타난 그 순간부터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빠른 판단 하나가 생사를 갈랐던 그날의 경험을 바탕으로, 꼭 알아두어야 할 정보를 정리해 두었습니다.잠이 쏟아지면 그냥 피곤한 거 아닌가요? — FAST 증상으로 구별하는 법고모님 칠순 잔치 자리였습니다. 전날 밤새 야간 근무를 마치고 먼 길을 달려온 사촌 형님은 아무래도 안색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를 포함해 주변 사람 대부분은 '많이 피곤하시겠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잔치가 마무리될 무렵, 간호사인 조카가 형님 말투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짚어냈습니다. 제가 솔직히 그 ..
날씨가 꺾이는 환절기마다 병원 관절통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저는 이 사실을 통계보다 먼저, 교회에서 먼저 알았습니다. 가을이 오면 예배 자리가 조금씩 비기 시작했고, 여쭤보면 열에 여덟은 "팔다리가 쑤셔서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흐린 날에 관절이 쑤신다는 말은 익히 들었어도, 환절기 자체가 관절에 이렇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건 솔직히 그때까지 제 상식 밖의 일이었습니다.환절기에 관절이 유독 아픈 이유 — 원인과 증상일반적으로 관절염은 노화나 과사용으로만 나빠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계절 변화가 증상을 얼마나 극적으로 악화시키는지는 직접 가까이서 보기 전까지는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통증의학과에서 재활치료사로 일하시는 집사님께 직접 여쭤봤더니, 기온이 떨어지면..
편두통은 단순한 머리 통증이 아닙니다. 삼차신경계의 이상과 세로토닌 불균형으로 인해 수시간에서 수일까지 이어지는 뇌신경계 질환입니다. 저는 이 병의 정체를 의학 용어로 먼저 배운 게 아니라, 비 오는 날에도 밭으로 뛰쳐나가시던 어머니를 보며 처음 알았습니다. 왜 아픈 사람이 쉬지 않고 더 일하러 나가는지, 어린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편두통이 진짜 아픈 사람은 왜 가만히 못 있을까 — 유발 원인편두통이 생기면 누워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어머니는 정반대였습니다. 머리가 깨질 것 같다고 하시면서도 비가 내리는 날 장화를 신고 밭으로 나가셨습니다. 어린 저는 그 모습이 무섭고 안쓰러워서 "엄마, 제발 가지 마"라고 붙잡았지만 어..
아버지가 60세에 쓰러지셨습니다. 그리고 큰 형님도 쓰러졌습니다. 저희 집안에서 뇌출혈은 교과서 속 이야기가 아니라 밥상머리에서 늘 오가는 현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뇌출혈은 나이 든 사람의 병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저는 44세부터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뇌출혈의 원인과 증상 — 무서운 건 '갑자기'라는 단어입니다뇌출혈은 뇌 안의 혈관이 터지면서 혈액이 뇌조직을 직접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원인의 약 70~80%는 고혈압성 뇌출혈, 즉 만성 고혈압으로 인해 약해진 미세혈관이 어느 순간 파열되는 경우입니다(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여기서 미세혈관이란 뇌 깊숙한 곳까지 혈액을 공급하는 아주 가는 혈관들로, 수년간의 고혈압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혈관벽이 조금씩 변성되어 결국 터지게..
아이의 팔에서 골수염이 발견됐을 때, 저는 그 단어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세균이 혈액을 타고 뼛속 골수까지 침투해 염증과 조직 파괴를 일으키는 질환, 바로 골수염입니다. 32개월짜리 아들이 팔을 움직이지 못하고 미열이 이틀째 이어질 때까지, 저는 그냥 어린이집 감기려니 했습니다. 그 안이한 판단이 아이를 얼마나 위험에 방치할 뻔했는지, 지금도 아찔합니다.뼈까지 번진 세균, 원인과 증상을 먼저 알아야 한다골수염(Osteomyelitis)은 세균이나 균류가 뼛속 깊은 골수 조직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골수란 뼈 안쪽의 부드러운 조직으로, 혈액 세포를 만들어내는 핵심 기관입니다. 균이 이 안까지 파고들면 뼈조직 자체가 서서히 파괴됩니다. 제 아들처럼 소아나 청소년, 또는 면역력이 약한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