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낮, 햇빛 아래서 한두 시간쯤 움직이다 보면 머리가 묵직해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 한 번쯤 겪어 보셨을 겁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여름, 엄마를 따라 밭에 나가 고추를 따다가 그날 저녁 거의 혼수상태로 쓰러진 적이 있습니다. 그게 일사병이었습니다. 열탈진(Heat Exhaustion)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단순한 더위가 아닙니다.열탈진 증상 — 저는 이걸 몰라서 하루를 잃었습니다그날 밭에서 돌아왔을 때 저는 그냥 피곤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녁 무렵부터 두통이 오더니 구역질이 났고, 결국 쓰러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형적인 열탈진(Heat Exhaustion) 증상이었습니다. 열탈진이란 고온 환경에서 땀을 과도하게 흘려..
편두통은 단순한 머리 통증이 아닙니다. 삼차신경계의 이상과 세로토닌 불균형으로 인해 수시간에서 수일까지 이어지는 뇌신경계 질환입니다. 저는 이 병의 정체를 의학 용어로 먼저 배운 게 아니라, 비 오는 날에도 밭으로 뛰쳐나가시던 어머니를 보며 처음 알았습니다. 왜 아픈 사람이 쉬지 않고 더 일하러 나가는지, 어린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편두통이 진짜 아픈 사람은 왜 가만히 못 있을까 — 유발 원인편두통이 생기면 누워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어머니는 정반대였습니다. 머리가 깨질 것 같다고 하시면서도 비가 내리는 날 장화를 신고 밭으로 나가셨습니다. 어린 저는 그 모습이 무섭고 안쓰러워서 "엄마, 제발 가지 마"라고 붙잡았지만 어..
방광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직업적 화학물질 노출이나 흡연과 직결된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외삼촌이 방광암 진단을 받던 날 저녁 우리 집 문을 열고 들어서던 그 얼굴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사근동에서 도금공장을 20년 넘게 운영하며 성공한 사업가였던 삼촌이, 그날만큼은 그냥 겁에 질린 한 사람이었습니다.도금공장과 술, 그리고 혈뇨가 보낸 신호삼촌은 늘 바쁜 분이었습니다. 서울 사근동에서 도금공장을 운영하셨는데, 환경규제 문제로 스트레스가 심해 거의 매일 술을 드셨습니다. 도금 공정에는 아닐린계 염료를 비롯한 다양한 화학물질이 쓰입니다. 여기서 아닐린계 염료란 섬유·금속 가공 과정에서 사용되는 유기화합물로, 인체에 흡수되면 혈액을 타고 이동해 신장에서 걸러진 뒤 소변과 함께 방광 점..
아버지가 60세에 쓰러지셨습니다. 그리고 큰 형님도 쓰러졌습니다. 저희 집안에서 뇌출혈은 교과서 속 이야기가 아니라 밥상머리에서 늘 오가는 현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뇌출혈은 나이 든 사람의 병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저는 44세부터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뇌출혈의 원인과 증상 — 무서운 건 '갑자기'라는 단어입니다뇌출혈은 뇌 안의 혈관이 터지면서 혈액이 뇌조직을 직접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원인의 약 70~80%는 고혈압성 뇌출혈, 즉 만성 고혈압으로 인해 약해진 미세혈관이 어느 순간 파열되는 경우입니다(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여기서 미세혈관이란 뇌 깊숙한 곳까지 혈액을 공급하는 아주 가는 혈관들로, 수년간의 고혈압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혈관벽이 조금씩 변성되어 결국 터지게..
건강이 중요하다는 말,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정작 몸에 이상 신호가 왔을 때 "나중에 보자"며 미루다 응급실 신세를 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제 고등학교 친구 이야기입니다. 트럭 장거리 운전으로 수면도 부족하고 집에 오면 과음하기 일쑤였는데, 결국 부정맥 진단을 받고도 2년을 버티다 흉통과 함께 쓰러져 인공심장박동기를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먹고사는 문제 앞에서 건강은 늘 두 번째가 됩니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선택인지, 친구의 사례를 보고 나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부정맥의 원인과 증상 — 심장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부정맥이라고 하면 흔히 나이 든 어르신들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40대 초반인 친구가 진단을 받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
아이의 팔에서 골수염이 발견됐을 때, 저는 그 단어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세균이 혈액을 타고 뼛속 골수까지 침투해 염증과 조직 파괴를 일으키는 질환, 바로 골수염입니다. 32개월짜리 아들이 팔을 움직이지 못하고 미열이 이틀째 이어질 때까지, 저는 그냥 어린이집 감기려니 했습니다. 그 안이한 판단이 아이를 얼마나 위험에 방치할 뻔했는지, 지금도 아찔합니다.뼈까지 번진 세균, 원인과 증상을 먼저 알아야 한다골수염(Osteomyelitis)은 세균이나 균류가 뼛속 깊은 골수 조직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골수란 뼈 안쪽의 부드러운 조직으로, 혈액 세포를 만들어내는 핵심 기관입니다. 균이 이 안까지 파고들면 뼈조직 자체가 서서히 파괴됩니다. 제 아들처럼 소아나 청소년, 또는 면역력이 약한 성..
코골이가 심해도 오래 살아온 방식이니 괜찮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명절날 낮잠을 자던 큰 형님의 호흡이 멈추는 걸 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코골이가 아닐 수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모르는 사이에 몸을 망가뜨리는 질환입니다. 큰 형님의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이 병의 원인부터 치료까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코골이가 멈추면 편한 게 아니라 위험한 겁니다 — 수면무호흡증 원인과 증상큰형님은 7남매 중 맏형이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코골이 소리가 워낙 요란해서,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도 큰 형님 옆에서 자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도 그게 그냥 "원래 저런 분"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40대 중반이 지나면서 체중이 불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코골이 소리가 더 ..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치매가 전부 알츠하이머인 줄 알았습니다. 조용기 목사님이 파킨슨병을 앓게 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서야 비로소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종류가 있다는 걸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파킨슨병 환자 가족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이 병이 얼마나 긴 싸움인지를 몸으로 느꼈고, 그래서 제가 알아야 할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파킨슨병, 왜 생기는 걸까 — 발병 배경파킨슨병이 치매 다음으로 흔한 신경퇴행성 뇌 질환이라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일마다 교회에서 마주치는 권사님 내외를 보면서 이 통계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권사님은 65세에 진단받으셨고, 지금 72세인데도 남편 분의 부축을 받아 매주 예배에 나..
감기약을 2주 넘게 먹었는데 차도가 없다면, 그냥 넘기지 마시길 권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조카가 열과 기침이 이어지자 누나는 단순한 감기겠거니 했고,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먹었습니다. 그런데 누런 가래가 나오면서 정밀검사를 받았더니 폐결핵 진단이 나왔습니다. "요즘 세상에 결핵이라니"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막연히 옛날 병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이야기였습니다.결핵은 옛날 병? 감염 경로부터 다시 봤습니다누나 집이 발칵 뒤집힌 그날, 저도 처음엔 "설마 결핵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결핵은 위생 상태가 나쁜 시대의 병, 혹은 어르신들한테나 생기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저희 조카는 평범한 고3 수험생이었습니다. 폐결..
화장실을 자주 간다고 전립선암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저도 그랬고, 제 친구도 그랬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장사하던 친구가 소변 문제로 병원을 갔다가 전립선암 확진을 받았을 때, 저는 그게 얼마나 갑작스럽고 무서운 일인지 처음 실감했습니다. 모르면 무섭고, 알면 대비할 수 있습니다. 증상부터 치료, 식습관까지 제가 직접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을 풀어봅니다.빈뇨가 전립선암 증상일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친구들 사이에서 그 친구는 오래전부터 "화장실 맨"이었습니다. 밥 먹다가도, 술 마시다가도 자리를 비웠고, 야간에도 두세 번씩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반쯤 농담으로 "너 전립선 한번 봐라"라고 했을 때도 그 친구는 웃어넘겼습니다. 나이 탓이겠거니 하고 넘어간 거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