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지 비염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오래 이어지는 기침과 가래를 그냥 달고 사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친구를 옆에서 수년간 지켜봤는데, 어느 날 그 기침이 단순한 비염이 아니라 폐렴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 솔직히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폐렴은 폐포(공기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설마 나까지야"라며 넘기다가 일이 커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꽤 봤습니다.폐렴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환경이 핵심이다저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 한 명은 남대문 의류 도매상을 거래처로 두고 봉제공장을 운영했습니다. 공장 특성상 옷감에서 떨어지는 섬유 분진이 끊이질 않았고, 공기청정기를 아무리 틀어도 역부족이었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는 늘 콧물과 가래를 달고..
겨울철만 되면 누런 콧물이 멈추질 않고, 얼굴 전체가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경험을 해보셨다면 단순 감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축농증으로 수술 직전까지 갔다가 겁에 질려 도망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뒤로 3개월 넘게 약을 먹으며 버텨낸 그 겨울을 생각하면, 지금도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자는 것만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축농증 원인과 치료 — 팩트로 짚어보기축농증의 정식 명칭은 부비동염(副鼻洞炎)입니다. 여기서 부비동이란 눈 아래, 이마, 코 양옆 등 얼굴 뼈 속에 숨어 있는 빈 공간들을 가리킵니다. 이 공간이 코 안과 연결되는 자연공(自然孔), 즉 배출 통로가 막히면 분비물이 고이고 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이 시작됩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그 답답함은 코막힘이 아니라 얼굴 전체..
오후 3시만 되면 괜히 손이 떨리고 누군가와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단순한 습관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는 평생 두 종류의 음주를 가까이서 봐왔습니다. 아버님의 소박한 반주와, 작은아버지의 알코올 의존증. 그 경계가 생각보다 훨씬 얇다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알코올 의존증 — 가족력과 뇌의 보상회로일반적으로 알코올 의존증은 의지가 약한 사람에게 생기는 문제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작은아버지를 보며 느낀 건 전혀 달랐습니다. 간경화로 복수까지 찼는데도 술을 끊지 못하는 모습은 단순한 의지 부재로 설명이 되질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의 아버지, 즉 제 할아버지도 술로 건강을 잃으셨다고 했습니다. 알코올 의존증은 유전적 요인이 매우 강하게 작용합니다. 가족 중 알코올 사용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래층 집사님 아들이 조울증 진단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엔 그냥 취업 스트레스 때문이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을수록, 이게 단순한 의지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조울증(양극성 장애)은 뇌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기분이 극단적으로 오르내리는 질환입니다. 그 아들도 "제 의지와 상관없이 기분이 UP·DOWN이 되는데 미치겠다"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 글은 의학 정보만 나열하는 글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함께 걸으면서 확인한 것들을 적었습니다.조울증 증상 — 의지 문제가 아니었다처음엔 저도 그 아들이 취업이 안 되니 예민해진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도서관을 오가며 2년 넘게 반갑게 인사하던 사람이 어느 날부..
만성 비염 환자의 절반 이상은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수년, 심지어 수십 년을 콧물과 코막힘으로 버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코막힘을 감기로 착각했다가 어느새 15년 넘게 비염을 달고 살았고, 그 비염이 나은 계기가 약도 수술도 아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스스로 놀랍습니다.만성 비염의 원인과 증상 — 저는 왜 15년이나 몰랐을까요처음엔 먼지가 많은 곳이나 사람이 북적이는 공간에만 들어가면 재채기와 콧물이 쏟아졌습니다. 당연히 감기려니 하고 동네 의원에 갔더니, 의사는 코 내부를 들여다보고는 비염이라고 했습니다. 1주일치 약을 받아 왔지만 증상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만성 비염은 코점막에 지속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으..
뇌전증 환자 옆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십니까?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이웃 아저씨가 길바닥에서 온몸을 비틀며 입에 거품을 무는 장면을 눈앞에서 봤습니다. 어머니는 "지랄병"이라고 했고, 저는 그 말이 담고 있는 냉담함을 오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 아저씨는 전염병 환자도 아니었고, 누군가에게 해를 끼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몰랐을 뿐입니다.발작이 왜 일어나는지,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뇌전증(간질)을 두고 많은 분들이 "귀신 들린 병"이니 "정신 이상"이니 하는 말을 쉽게 합니다. 저도 어릴 때는 그렇게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알고 보면, 뇌전증은 뇌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 때문에 발생하는 신경학적 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뇌 안에서 전기가 한꺼번에 과도하게..
조현병은 전 인구의 약 1%가 평생 한 번 이상 겪는 뇌 질환입니다. 제가 이 숫자를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실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가까이 지내던 집사님 아들이 집에 불을 지르고 구속되는 일을 겪고 나서야, 이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조현병의 발병 배경 — 종교적 열심히 가린 신호들제가 어렸을 때는 주변에서 '조현병'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처럼 병명이 구체적으로 붙지 않았을 뿐, 그때도 분명히 있었던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시절에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두고 "귀신 들렸다"거나 "머리가 돌았다"는 말로 퉁쳐버리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박집사님 아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가장 안타까웠던 건, 초기 신호들이 전부 종교적 열심히 포장되어 있..
공황발작은 아무런 예고 없이 10분 이내에 극도로 치달아, 죽을 것 같다는 공포와 함께 심장이 터질 듯 뛰고 숨이 막히는 경험입니다. 4년 전 저의 사촌 조카가 바로 그 상태에 빠졌고, 그때 제가 처음으로 이 병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실감했습니다.공황장애 원인과 증상 — 왜 갑자기 무너지는 걸까공황장애란 말을 처음 접한 건 20여 년 전, 개그맨 이경규 씨가 방송에서 자신의 공황장애를 고백하면서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심리적으로 약한 사람한테 오는 병"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병의 뿌리는 의지나 성격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있었습니다. 의학적으로 공황장애의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사회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찬 곳에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찬 데서 잔 적도 없는데 어느 날 아침 거울 속 제 얼굴이 비뚤어져 있었습니다. 1993년, 서른 살의 일이었습니다. 그날부터 60세까지 30년을 비틀어진 얼굴로 살았고, 그 세월 동안 제가 배운 것들을 이 글에 담았습니다.안면신경마비, 정말 침으로만 고쳐야 할까요1993년 당시에는 구안와사(口眼喎斜)를 양방 병원에서 치료하면 오히려 영영 못 고친다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주변 어른들은 하나같이 침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고, 저도 그 말을 믿었습니다. 동서한방병원에서 3개월을 치료받았고, 침술로 소문난 분께 대침(큰 침)을 또 3개월 맞았습니다. 결과는 "약간 풀린 정도"였습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뒤, 의학계에서 안..
50대에 접어들면서 사무직 비중이 높아지자 제 눈에 먼저 이상신호가 왔습니다. 평생 시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2년 만에 안과에서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원인을 따져보니 결국 모니터와 스마트폰에 장시간 노출된 생활 패턴이 문제였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뜻밖에도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값비싼 치료가 아니라 눈동자를 의식적으로 움직여 주는 단순한 습관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안구건조증이 왜 생기는지 구체적인 기전부터 짚고, 제가 직접 2주간 실천해서 효과를 확인한 관리법까지 정리합니다.안구건조증 원인과 증상: 눈이 마른다는 건 단순한 건조함이 아닙니다안과 의사에게 처음 들은 단어가 마이봄샘(Meibomian Gland)이었습니다. 여기서 마이봄샘이란 눈꺼풀 안쪽에 줄지어 있는 아주 작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