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은 초기에 발견해도 5년 생존율이 60% 수준에 불과합니다. 고등학교 동창이 술을 마시고 울면서 전화를 걸어왔던 날 밤, 저는 그 숫자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뜨거운 음식을 빨리 먹는 습관, 잦은 낚시 후 매운탕 한 그릇. 아무도 그게 식도를 갉아먹고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습니다.식도암의 주요 원인, 왜 하필 식도인가식도암은 인후부부터 위 입구까지 이어지는 식도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위치상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이기 때문에, 음식 섭취 방식 자체가 발병과 직결됩니다. 제 친구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도 처음에는 "설마 음식 때문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원인을 파고들수록 그게 설마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가장 강력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음주와 흡연입니..
솔직히 저는 궤양성 대장염이 이렇게 온몸을 망가뜨리는 병인 줄 몰랐습니다. 인천 조선소에서 용접 일을 하시는 삼촌이 수년째 설사와 혈변을 반복하다 결국 얼굴에 홍반까지 생기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나서야, 이 병이 대장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무엇을 끊느냐가 먼저였습니다.궤양성 대장염 증상과 원인 — 대장 밖까지 번지는 병삼촌이 처음 병원에서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았을 때, 저는 그게 그냥 만성 설사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이란 대장의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활동기와 잠잠해지는 관해기가 반복되는 것..
솔직히 저는 수족구병이 그냥 가벼운 여름 감기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6명이나 걸렸다는 연락을 받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딸아이를 등원시켰고, 이틀 뒤 아이 입 안에 물집이 생기는 걸 보고서야 제가 얼마나 무심했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수족구병은 영유아에게 흔하지만, 제대로 알고 대응해야 하는 감염병입니다.수족구병의 원인과 증상 — 왜 어린이집에서 이렇게 잘 퍼질까수족구병의 원인은 장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 계열에 속하는 콕사키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EV71)입니다. 여기서 엔테로바이러스란 주로 소화기계를 통해 체내로 침투하고 증식하는 바이러스 집합을 뜻합니다. 호흡기 바이러스처럼 공기 중으로 퍼지는 게 아니라, 침이나 콧물 같은 호흡기 분비물, 수포 진물, 그리고 대변과의..
말라리아에 한 번 걸리면 최소 한 달은 사경을 헤맨다. 케냐 오지에서 20년 넘게 선교 활동을 이어온 친구가 실제로 그랬습니다. 3개월 만에 귀국했을 때 그 몰골은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나서야 저는 말라리아를 '남의 나라 이야기'로 흘려듣던 제 태도를 완전히 바꿨습니다.말라리아 증상, 단순한 고열이 아닙니다말라리아를 단순히 '열이 나는 병'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친구의 경험을 들으면서 그게 얼마나 피상적인 이해인지 실감했습니다. 말라리아의 핵심 증상은 '열 발작'이라고 불리는 3단계 순환 패턴으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오한기입니다. 치아가 떨릴 정도의 심한 오한이 30분에서 2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그다음은 발열기로, 체온이 39℃를 훌쩍 넘기며 극심한 두통과 ..
날씨가 꺾이는 환절기마다 병원 관절통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저는 이 사실을 통계보다 먼저, 교회에서 먼저 알았습니다. 가을이 오면 예배 자리가 조금씩 비기 시작했고, 여쭤보면 열에 여덟은 "팔다리가 쑤셔서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흐린 날에 관절이 쑤신다는 말은 익히 들었어도, 환절기 자체가 관절에 이렇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건 솔직히 그때까지 제 상식 밖의 일이었습니다.환절기에 관절이 유독 아픈 이유 — 원인과 증상일반적으로 관절염은 노화나 과사용으로만 나빠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계절 변화가 증상을 얼마나 극적으로 악화시키는지는 직접 가까이서 보기 전까지는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통증의학과에서 재활치료사로 일하시는 집사님께 직접 여쭤봤더니, 기온이 떨어지면..
솔직히 저는 패혈증이 따로 존재하는 병인 줄 몰랐습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고모님이 결국 패혈증으로 돌아가셨을 때, 유방암 투병 3년을 버티던 교회 집사님도 같은 원인으로 숨지셨을 때, 그제야 이게 얼마나 무서운 결말인지 실감했습니다. 감염이 면역 반응을 무너뜨리고 장기를 하나씩 멈추게 하는 이 질환, 미리 알았더라면 달라졌을 것들이 분명 있었을 겁니다.패혈증의 원인과 증상, 제가 뒤늦게 알게 된 것들고모님이 요양원에서 돌아가셨을 때 사망 진단서에 적힌 직접 사인은 '패혈증'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의아했습니다. 뇌졸중 환자가 뇌졸중으로 숨지는 게 아니라니. 간호사인 조카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설명이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기저 질환으로 면역력이 바닥까지 떨어지면 몸 어딘가에 생긴 감염이 걷잡을 수..
솔직히 저는 파상풍 예방접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다친 뒤에야 처음 알았습니다. 현장 경비로 일하던 동료가 녹슨 못에 발바닥이 꿰뚫리고도 일주일 넘게 혼자 버티다 고열로 쓰러지는 걸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 장면이 제게는 파상풍이라는 병이 얼마나 조용하고 무섭게 진행되는지 배운 첫 번째 수업이었습니다.녹슨 못 하나로 시작된 파상풍, 그 무서운 진행제가 서울 신당동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일하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현장 경비를 맡고 있던 김씨는 사무실 직원들이 퇴근하면 동 파이프와 알루미늄을 몰래 수거해 팔았습니다. 현장 소장이 "다치면 큰일 난다"라고 여러 번 경고했지만, 그럴수록 더 몰래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못이 발바닥을 완전히 관통하는 자상을 입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말할 수가 없..
돌발성 난청은 이비인후과적 응급 질환입니다. 발병 후 3~7일 안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청력이 영구적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도 한때 이명이 왔을 때 "나이 들면 다 이러니까"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뒤늦게 직장 동료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 실감했습니다.이명을 방치했더니 난청이 왔다는 동료의 이야기제 주변에 난청이 꽤 심한 분이 있습니다. 회의 시간에 조용한 목소리는 거의 알아듣지 못해 휴대폰 녹음 기능을 켜두고 나중에 다시 확인한다고 하더군요. 보청기를 달아야 하나 고민 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분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과거에 결혼한 딸의 가정 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시기에 이명(耳鳴)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발톱무좀을 20년 가까이 방치하면 발톱 전체가 뒤집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요양원에서 91세 어르신의 발톱을 보는 순간, 제 발을 떠올리며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는 이유 하나로 미뤄온 치료, 과연 그게 정말 괜찮은 선택이었을까요.발톱무좀, 왜 생기고 어떻게 진행될까요저는 현장에서 일하던 중 중장비에 발가락이 눌려 발톱이 통째로 빠진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 발톱이 다시 자라났는데, 약 20% 정도가 하얗고 두꺼운 상태로 재생됐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손상된 거라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그게 손발톱 진균증(onychomycosis)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손발톱 진균증이란 곰팡이균이 발톱 안에 침투해 구조 자체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감염 질환을 말합니다. 원인균은 대부분 피부사상균(derma..
갓 잡은 해산물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습니다. 신선하면 괜찮을 거라는 그 확신이, 저를 해남 펜션 화장실에 밤새 붙잡아 놨습니다. 여름철 소라에 숨어 있는 테트라민이라는 신경독소는 아무리 팔팔 끓여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신선함과 안전함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는 것을.신선하면 괜찮다는 착각 — 자연독이 식중독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식중독에 꽤 강한 편이라고 자부했습니다. 교회에서 전날 주문해 아침에 받은 김밥을 먹고 12명 중 7명이 속이 뒤집어졌을 때도, 저는 아무렇지 않았거든요. 그 경험이 쌓이다 보니 스스로 "나는 웬만한 건 괜찮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자신감을 들고 간 곳이 해남이었습니다. 친구 가족과 3박 4일 여름 휴가를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