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패혈증이 따로 존재하는 병인 줄 몰랐습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고모님이 결국 패혈증으로 돌아가셨을 때, 유방암 투병 3년을 버티던 교회 집사님도 같은 원인으로 숨지셨을 때, 그제야 이게 얼마나 무서운 결말인지 실감했습니다. 감염이 면역 반응을 무너뜨리고 장기를 하나씩 멈추게 하는 이 질환, 미리 알았더라면 달라졌을 것들이 분명 있었을 겁니다.패혈증의 원인과 증상, 제가 뒤늦게 알게 된 것들고모님이 요양원에서 돌아가셨을 때 사망 진단서에 적힌 직접 사인은 '패혈증'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의아했습니다. 뇌졸중 환자가 뇌졸중으로 숨지는 게 아니라니. 간호사인 조카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설명이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기저 질환으로 면역력이 바닥까지 떨어지면 몸 어딘가에 생긴 감염이 걷잡을 수..
솔직히 저는 파상풍 예방접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다친 뒤에야 처음 알았습니다. 현장 경비로 일하던 동료가 녹슨 못에 발바닥이 꿰뚫리고도 일주일 넘게 혼자 버티다 고열로 쓰러지는 걸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 장면이 제게는 파상풍이라는 병이 얼마나 조용하고 무섭게 진행되는지 배운 첫 번째 수업이었습니다.녹슨 못 하나로 시작된 파상풍, 그 무서운 진행제가 서울 신당동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일하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현장 경비를 맡고 있던 김씨는 사무실 직원들이 퇴근하면 동 파이프와 알루미늄을 몰래 수거해 팔았습니다. 현장 소장이 "다치면 큰일 난다"라고 여러 번 경고했지만, 그럴수록 더 몰래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못이 발바닥을 완전히 관통하는 자상을 입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말할 수가 없..
돌발성 난청은 이비인후과적 응급 질환입니다. 발병 후 3~7일 안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청력이 영구적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도 한때 이명이 왔을 때 "나이 들면 다 이러니까"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뒤늦게 직장 동료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 실감했습니다.이명을 방치했더니 난청이 왔다는 동료의 이야기제 주변에 난청이 꽤 심한 분이 있습니다. 회의 시간에 조용한 목소리는 거의 알아듣지 못해 휴대폰 녹음 기능을 켜두고 나중에 다시 확인한다고 하더군요. 보청기를 달아야 하나 고민 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분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과거에 결혼한 딸의 가정 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시기에 이명(耳鳴)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석증을 오랫동안 '나이 드신 분들이 가끔 어지럽다는 병' 정도로 흘려들었습니다. 교회에서 60~70대 어르신들이 이석증 때문에 예배에도 못 나오신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머릿속 어딘가에서 '노인성 질환이겠지' 하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명 때문에 귀 전문 병원을 찾았다가, 그 생각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걸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말았습니다.이석증의 원인과 증상 — 병원에서 직접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병원 대기실에서 제가 목격한 장면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보호자 팔에 기댄 채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구토 봉투를 손에 쥔 채 간신히 앉아 있는 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이 무슨 큰 사고라도 당한 줄 알았는데, 간호사가 "이석증 환자분"이라고 설명해 주는 순간 제 안의 편견이 와르르 무너..
50대 접어들면서 아내와 딸한테 "아빠 입냄새 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식사 후 이를 닦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수십 년을 믿어왔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들 입에서 그 말이 나오니 당황스럽더군요. 그때부터 입냄새의 원인이 뭔지, 제가 뭘 놓치고 있었는지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입냄새 원인진단: 나이 들수록 달라지는 입속 환경젊을 때는 그냥 이를 닦으면 해결됐는데, 50대를 넘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치아 사이 간격이 벌어지고, 그 사이에 음식물이 끼면 불쾌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나이 들면 위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역류성 식도염 같은 소화기 문제도 구취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입냄새의 약 80~90%는 구강 내에서 시..
저도 처음엔 스케일링 4~5만 원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건강검진마다 치석 제거를 권유받았지만 "지금까지 멀쩡했는데"라는 생각으로 3년을 버텼고, 결국 50만 원짜리 청구서를 받았습니다. 치주염은 초기에는 거의 통증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 질환입니다. 그 침묵이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 제가 직접 겪어봤습니다.치석 방치가 불러온 치주염, 치료 비용의 현실일반적으로 치석은 그냥 이에 낀 때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분들도 있는데, 제 경험상 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뼈저리게 알게 됐습니다. 치태(플라크)란 음식물 찌꺼기와 구강 내 세균이 뒤섞여 치아 표면에 달라붙는 끈끈한 막입니다. 이 치태가 제때 제거되지 않으면 석회화되어 치석으로 굳어버리는데, 칫솔질만으로는 절대 제거가 되지 않습니다. 3년이..
구내염은 피곤하면 생기는 거라 그냥 두면 낫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에 열흘씩 입안이 헐고, 밥 한 숟갈 넘기기 전에 알보칠을 찍어 바르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3년을 겪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 알게 됐습니다. 구내염은 단순한 입병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경고입니다.왜 구내염이 낫지 않고 계속 재발할까 — 스트레스와 면역력의 관계구내염이 한 번 생겼다가 나으면 그냥 지나가는 일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한 달의 3분의 1을 구내염과 함께 사는 상황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내가 유방암 투병을 시작한 직후부터 구내염이 달라붙기 시작했고, 오라메디 연고로 2~3일이면 낫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전혀 효과가 없어졌습니다. 구..
7월 한낮, 햇빛 아래서 한두 시간쯤 움직이다 보면 머리가 묵직해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 한 번쯤 겪어 보셨을 겁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여름, 엄마를 따라 밭에 나가 고추를 따다가 그날 저녁 거의 혼수상태로 쓰러진 적이 있습니다. 그게 일사병이었습니다. 열탈진(Heat Exhaustion)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단순한 더위가 아닙니다.열탈진 증상 — 저는 이걸 몰라서 하루를 잃었습니다그날 밭에서 돌아왔을 때 저는 그냥 피곤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녁 무렵부터 두통이 오더니 구역질이 났고, 결국 쓰러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형적인 열탈진(Heat Exhaustion) 증상이었습니다. 열탈진이란 고온 환경에서 땀을 과도하게 흘려..
만성 비염 환자의 절반 이상은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수년, 심지어 수십 년을 콧물과 코막힘으로 버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코막힘을 감기로 착각했다가 어느새 15년 넘게 비염을 달고 살았고, 그 비염이 나은 계기가 약도 수술도 아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스스로 놀랍습니다.만성 비염의 원인과 증상 — 저는 왜 15년이나 몰랐을까요처음엔 먼지가 많은 곳이나 사람이 북적이는 공간에만 들어가면 재채기와 콧물이 쏟아졌습니다. 당연히 감기려니 하고 동네 의원에 갔더니, 의사는 코 내부를 들여다보고는 비염이라고 했습니다. 1주일치 약을 받아 왔지만 증상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만성 비염은 코점막에 지속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으..
50대에 접어들면서 사무직 비중이 높아지자 제 눈에 먼저 이상신호가 왔습니다. 평생 시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2년 만에 안과에서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원인을 따져보니 결국 모니터와 스마트폰에 장시간 노출된 생활 패턴이 문제였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뜻밖에도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값비싼 치료가 아니라 눈동자를 의식적으로 움직여 주는 단순한 습관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안구건조증이 왜 생기는지 구체적인 기전부터 짚고, 제가 직접 2주간 실천해서 효과를 확인한 관리법까지 정리합니다.안구건조증 원인과 증상: 눈이 마른다는 건 단순한 건조함이 아닙니다안과 의사에게 처음 들은 단어가 마이봄샘(Meibomian Gland)이었습니다. 여기서 마이봄샘이란 눈꺼풀 안쪽에 줄지어 있는 아주 작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