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무좀을 20년 가까이 방치하면 발톱 전체가 뒤집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요양원에서 91세 어르신의 발톱을 보는 순간, 제 발을 떠올리며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는 이유 하나로 미뤄온 치료, 과연 그게 정말 괜찮은 선택이었을까요.발톱무좀, 왜 생기고 어떻게 진행될까요저는 현장에서 일하던 중 중장비에 발가락이 눌려 발톱이 통째로 빠진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 발톱이 다시 자라났는데, 약 20% 정도가 하얗고 두꺼운 상태로 재생됐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손상된 거라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그게 손발톱 진균증(onychomycosis)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손발톱 진균증이란 곰팡이균이 발톱 안에 침투해 구조 자체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감염 질환을 말합니다. 원인균은 대부분 피부사상균(derma..
갓 잡은 해산물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습니다. 신선하면 괜찮을 거라는 그 확신이, 저를 해남 펜션 화장실에 밤새 붙잡아 놨습니다. 여름철 소라에 숨어 있는 테트라민이라는 신경독소는 아무리 팔팔 끓여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신선함과 안전함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는 것을.신선하면 괜찮다는 착각 — 자연독이 식중독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식중독에 꽤 강한 편이라고 자부했습니다. 교회에서 전날 주문해 아침에 받은 김밥을 먹고 12명 중 7명이 속이 뒤집어졌을 때도, 저는 아무렇지 않았거든요. 그 경험이 쌓이다 보니 스스로 "나는 웬만한 건 괜찮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자신감을 들고 간 곳이 해남이었습니다. 친구 가족과 3박 4일 여름 휴가를 계획..
솔직히 저는 '염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상처에 생기는 빨간 붓기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친구 한 명이 단순 몸살인 줄 알고 버티다가 병원에서 전신 염증 수치가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으로 만성염증이 얼마나 조용하고 집요하게 몸을 갉아먹는지 실감했습니다. 아무 질환이 없는 것 같은데 늘 피곤하고 여기저기 쑤신다면, 그냥 지나치지 마시기 바랍니다.몸이 보내는 신호, 혹시 무시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 만성염증의 원인과 증상제 친구는 컨테이너 츄레라를 운전하는 직업 특성상, 잠은 늘 부족했고 식사는 차 안에서 패스트푸드로 해결하는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쉬는 날이면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과음하는 일도 잦았죠. 지금 돌이켜보면 만성염증의 원인이라는 항목들을 거의 다 채우고 있었던 셈입니..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여드름이 났을 때, 저는 기뻐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청춘의 증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가 '분화구'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를 만나고 나서야 여드름이 얼마나 심각한 피부 질환인지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이 글은 그때부터 쌓아온 경험과 이후 공부한 의학적 사실을 함께 풀어낸 기록입니다.여드름이 생기는 진짜 원인 — 의지 문제가 아닙니다솔직히 고등학생 시절에는 여드름이 심한 친구를 보면서 '세수를 제대로 안 해서 그런 거 아냐?'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지한 판단이었습니다. 여드름은 피지선(皮脂腺), 즉 피부 속 기름을 만들어내는 분비샘에서 시작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개인의 위생 습관만으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핵..
코골이가 심해도 오래 살아온 방식이니 괜찮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명절날 낮잠을 자던 큰 형님의 호흡이 멈추는 걸 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코골이가 아닐 수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모르는 사이에 몸을 망가뜨리는 질환입니다. 큰 형님의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이 병의 원인부터 치료까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코골이가 멈추면 편한 게 아니라 위험한 겁니다 — 수면무호흡증 원인과 증상큰형님은 7남매 중 맏형이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코골이 소리가 워낙 요란해서,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도 큰 형님 옆에서 자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도 그게 그냥 "원래 저런 분"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40대 중반이 지나면서 체중이 불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코골이 소리가 더 ..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에 달하지만, 방치하면 전신으로 번지는 무서운 병입니다. 제 누이가 딱 그 경우였습니다. 선크림 하나 제대로 바르지 않은 대가로 8개월의 치료를 치러야 했으니까요.피부암 초기 증상과 자가 진단 — 놓치면 안 되는 신호들추석 명절에 오랜만에 모인 자리에서 누이의 팔뚝에 이상한 흔적이 눈에 띄었습니다. 흉터 같기도 하고, 반점 같기도 한 것이 팔 한쪽에 넓게 퍼져 있었습니다. 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이 허탈했습니다. "선크림을 얼굴에만 발랐더니 팔이 타서 벗겨지고 물집이 생기더라고. 약국에서 피부 연고 사서 바르고 있어." 그러면서 별일 아니라는 듯 손을 내저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옆에 있던 작은 누이가 피부암으로 발전..
형님이 심장에 스텐트를 넣는 수술을 받게 됐을 때, 저는 솔직히 "설마 거기까지 가겠어?" 했던 제 안일함이 먼저 부끄러웠습니다. 고혈압에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도 수년째 버텨왔는데, 결국 혈당이 높아 수술조차 1주일 미뤄지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제야 대사증후군이라는 진단명이 붙었고, 저도 그때 처음으로 이 병을 제대로 들여다봤습니다. 방치하면 어디까지 가는지, 직접 곁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대사증후군 진단기준과 합병증 더 무섭습니다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란 고혈당·고혈압·고지혈증·복부비만처럼 각각도 위험한 대사 이상들이 한 사람에게 동시에 겹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나하나는 "좀 관리하면 되지"라고 넘길 수 있어도, 이것들이 한꺼번에 쌓이면 심뇌혈관..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건선을 그냥 '피부가 건조한 사람의 문제'쯤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촌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건선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라 면역계가 오작동하는 만성 질환이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는 병이었습니다. 약보다 식탁이 먼저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도, 그 집을 보면서 직접 확인했습니다.건선 원인과 증상 — 피부 문제가 아니라 면역 문제였다제 사촌은 어릴 때부터 팔과 목 언저리가 늘 거칠었습니다. 저는 그냥 건조한 체질이려니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건선(乾癬, psoriasis)이었습니다. 건선이란 T세포를 포함한 면역세포가 정상 피부를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입니다. 쉽게 말해 내 몸의 방어군이 ..
FSH(난포자극호르몬) 수치가 40 mIU/mL를 넘으면 갱년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그 수치를 확인했을 때, 아내가 변한 게 아니라 몸이 그렇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갱년기를 제2의 사춘기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몸도, 감정도 동시에 흔들리는 시기입니다. 진단 기준부터 치료, 음식, 그리고 가족이 함께 헤쳐나간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적어봤습니다.여성 갱년기 진단과 치료: 숫자가 먼저 알려준 것들처제가 "언니가 갱년기 같다"라고 말하기 전까지, 솔직히 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평소와 다른 말과 행동에 당황스럽기만 했는데, 그 말 한마디가 계기가 돼서 갱년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처음 확인한 건 FSH 수치였습니다. FSH, 즉 난포자극호르몬..
아내의 병시중 3년이 끝나고 나서야 저는 제 몸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를 알았습니다. 이유 없이 쏟아지는 피로감, 한여름도 아닌데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 처음엔 감기 기운이겠거니 하고 쌍화탕으로 버텼는데, 그게 몇 달이나 이어졌습니다. 교회에서 가까이 지내던 내과 선생님께 넌지시 털어놓은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남성 갱년기 증상이고, 좀 심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는 한마디가 제 생활 전체를 바꿔놓았습니다.남성 갱년기 알아채기 어려운 호르몬 변화, 남성 갱년기가 여성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서서히'라는 단어에 있습니다.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즉 남성호르몬 수치는 30대 후반부터 매년 약 1%씩 줄어듭니다. 여성처럼 폐경이라는 명확한 신호가 없기 때문에 본인도 주변도 알아채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