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진단을 받고도 "아직 괜찮겠지"라고 넘겼다가 응급실 신세를 진 사람이 제 가족 중에 있습니다. 혈관이 막히기 직전, 스텐트를 삽입하고서야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일찍 알아챘다면 어땠을까—저는 지금도 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동맥경화, 위험 신호는 이미 와 있었다저희 집안은 아버지가 고혈압과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어서, 가족이 모이면 어김없이 심혈관 건강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둘째 형은 달랐습니다. 형수로부터 형이 LDL 콜레스테롤—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부르는 수치—이 높고, 죽상동맥경화증 진단까지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형은 고혈압 약 하나 챙겨 먹는 것 말고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건설 현장 일이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 집에..
다리가 묵직하고 저녁이 되면 발이 퉁퉁 붓는 느낌,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냥 피로 탓이라 넘겼던 적이 있는데, 가까운 친구가 하지정맥류로 결국 지팡이 신세가 되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나서야 이 병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하지정맥류는 방치하면 걷지 못하게 되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그 사실을 너무 늦게, 너무 가까이에서 배웠습니다.하지정맥류 방치 결과 — 합병증의 실체친구는 부동산 중개업을 했습니다. 사무소가 동네 사람들의 아지트처럼 운영될 만큼 사람이 많이 모였고, 저녁이면 늘 기름진 음식과 술이 따라왔습니다. 어느 날 저녁을 먹으러 좀 걸어가자고 했더니, 친구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습니다. "나 하지정맥 때문에 오래 못 걸어. 가까운 데로 가자." 그때 처음으로 제가 직접 하지정맥류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