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그 친구가 대장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한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건설 현장을 누비며 혼자서도 밥 두 그릇을 거뜬히 비우던, 누가 봐도 건강 그 자체 같던 친구였거든요. 대장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원인부터 진단, 치료 후 식이관리까지 제가 직접 곁에서 보고 알게 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대장암 원인과 증상 — 건강해 보여도 예외는 없습니다그 친구는 체격이 크고 단단했습니다. 지방을 돌며 건설 일을 하다 보니 외식이 잦았고, 고기와 술이 삶의 낙이었습니다. 제가 "건강검진은 받고 다니냐"라고 물을 때마다 "내 몸 보면 알지 않느냐"며 웃어넘기곤 했죠. 저도 솔직히 그 말에 반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정말 건강했..
50대 초반, 건강검진 문진표에 서명하는 순간까지만 해도 용종이 발견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내시경 도중 의사가 작은 용종을 발견했다고 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절제가 이루어졌습니다. 아프지도 않았고 순식간에 끝났는데, 막상 시술이 끝나고 나니 오히려 더 겁이 났습니다. 내 몸 안에서 아무 신호도 없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꽤 충격이었습니다.내시경 절제, 막상 해보니 이런 과정이었습니다저도 처음엔 용종 절제라는 말이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도중에 올가미 형태의 기구로 용종을 집어서 끊어내는 방식이라, 별도의 마취나 추가 시술 없이 바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걸 내시경적 용종 절제술(polypectomy)이라고 ..
친구의 얼굴빛이 달라지기 시작했을 때, 저는 그냥 피곤한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3개월 만에 돌아온 말이 '간암 2기'였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닙니다. 70~8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아무 신호도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는 친구를 통해 뼛속 깊이 실감했습니다.침묵의 장기 — 친구의 얼굴빛이 달라지던 날날 것의 음식과 술을 유독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 그게 그 친구한테는 삶의 낙이었죠. 어느 날부터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피부가 슬금슬금 누렇게 변하는 것 같아, 제가 조심스럽게 건강검진 얘기를 꺼냈습니다. 친구의 대답은 호쾌했습니다. "병원에 가면 없는 병도 만들어 내는 곳이야. 이렇게 즐겁게 살다 죽으면 되지." 그 말이 얼마..
지방간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누구나 조금씩 있는 거야"라는 말에 안심해도 될까요? 저는 그 말에 절대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40대 중반에 건강검진에서 '약간의 지방간'이라는 결과를 받은 그 순간, 저는 곧바로 외삼촌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지방간이 어디로 흘러갈 수 있는지를 눈앞에서 본 사람이었으니까요. 지방간의 위험성저는 가족에게서 먼저 배웠습니다 외삼촌은 늘 술을 달고 사셨습니다. 간염 진단을 받고도 술을 끊지 못했고, 숙모와 다툼이 반복되는 동안에도 혼자 몰래 술을 드셨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봐온 삼촌의 얼굴은 점점 검게 변해갔고, 나중에는 배에 복수(腹水)가 차서 배를 내밀고 걷는 모습이 됐습니다. 복수란 간 기능이 떨어지면서 복강 안에 액체가 비정상적으로 고이는 상태인데, 쉽게 ..
솔직히 저는 신장이 얼마나 조용히 망가지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50대 초반 집사님께서 어느 날부터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셨는데, 처음엔 그냥 피부 트러블이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분께 여쭤보니 6개월 넘게 아침마다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고, 최근에서야 병원을 찾았더니 신장에 염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는 진단을 받으셨다는 겁니다. 투석 가능성까지 언급됐다는 말에 저도 적잖이 놀랐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거든요.신장염의 초기 증상과 위험 신호, 왜 이렇게 늦게 발견될까?신장은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불립니다. 여기서 침묵의 장기란, 기능의 절반 이상이 손상될 때까지도 뚜렷한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집사님 경우도 딱 그랬습니다. 6개월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