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50대 초반, 건강검진 문진표에 서명하는 순간까지만 해도 용종이 발견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내시경 도중 의사가 작은 용종을 발견했다고 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절제가 이루어졌습니다. 아프지도 않았고 순식간에 끝났는데, 막상 시술이 끝나고 나니 오히려 더 겁이 났습니다. 내 몸 안에서 아무 신호도 없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꽤 충격이었습니다.

내시경 절제, 막상 해보니 이런 과정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용종 절제라는 말이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도중에 올가미 형태의 기구로 용종을 집어서 끊어내는 방식이라, 별도의 마취나 추가 시술 없이 바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걸 내시경적 용종 절제술(polypectomy)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용종 절제술이란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장 안을 직접 보면서 이상 병변을 실시간으로 제거하는 처치를 말합니다.
첫 번째 용종은 크기가 작아서 아무 통증 없이 제거됐고, 시술 후 의사에게 물어보니 "그냥 놔두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흡연과 음주를 줄이라는 당부도 함께였습니다. 그때는 그냥 한 번 발견된 거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4년 뒤 추적 검사에서 이번엔 약 2센티미터짜리 용종이 다시 나왔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의사는 이전에도 절제를 했는데 또 생겼다며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얘기했습니다. 2센티미터라는 크기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용종은 크기가 클수록 악성 종양, 즉 대장암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대장 용종의 조직학적 분류 중 선종성 용종(adenomatous polyp)이라는 유형이 있는데, 여기서 선종성 용종이란 장점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혹처럼 솟아오른 병변으로, 방치하면 대장암으로 이행할 수 있는 전암성 병변(precancerous lesion)을 말합니다. 이 전암성 병변이라는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아직 암은 아니지만 암이 되기 직전 단계의 상태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대장 용종이 생기는 이유, 저는 이렇게 짚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대장 용종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고지방·고단백 식이, 붉은 육류 및 가공육 과다 섭취, 섬유질 부족, 비만,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50세 이상의 연령이 꼽힙니다(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이 목록을 보면서 제 생활습관을 돌아봤는데, 솔직히 해당 항목이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대장 점막 세포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직접 접촉하는 세포입니다. 붉은 육류나 가공육을 굽거나 태울 때 생기는 발암성 물질이 대장 점막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면 세포 변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제가 그 시절 즐겨 먹던 음식들을 떠올려보면 딱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 중 대장 용종·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 위험 상승
● 식이 요인: 고지방·고단백 식이, 붉은 육류·가공육(햄, 베이컨 등) 과다 섭취, 섬유질 부족
● 생활습관 요인: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 비만
● 연령 요인: 50세 이상에서 발병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
요약: 대장 용종은 내시경 절제술로 간단히 제거되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어 원인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장 용정 재발 막는 식단 수칙, 제가 실제로 바꾼 것들
두 번째 용종을 제거한 뒤부터 저는 식단을 진짜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머리로만 알고 있던 것들이었는데, 2센티미터짜리 용종이 또 자랐다는 사실이 제 행동을 바꿨습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대신 채소 위주로 식사를 구성했고, 붉은 고기 섭취를 눈에 띄게 줄였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식사요법 가이드에서는 대장 용종 및 대장양성종양 환자에게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류, 해조류, 저지방 고칼슘 유제품을 권장합니다(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식사요법). 칼슘이 장내 담즙산과 지방산에 결합해 대장 상피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서 담즙산이란 간에서 만들어져 소화를 돕는 물질인데, 이것이 과도하게 대장 점막과 접촉하면 세포 자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직접 바꿔보니 확실히 속이 달라졌습니다. 흰쌀밥 대신 잡곡밥으로 바꾸고, 미역국과 나물 반찬 위주로 먹었더니 배변이 훨씬 규칙적으로 됐습니다. 식이섬유(dietary fiber)가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합니다. 식이섬유란 인체가 소화하지 못하는 탄수화물 성분으로, 장운동을 촉진하고 유해 물질의 장내 체류 시간을 줄여 대장 점막 노출을 최소화하는 기능을 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용종 절제술 직후 약 1~2주는 오히려 고섬유질 식품이나 딱딱한 음식을 피하고 부드러운 식사를 해야 합니다. 절제 부위의 출혈이나 장 자극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제 경험상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회복 속도에 꽤 영향을 줍니다.
피해야 할 음식과 추천 음식, 실생활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론상 알고 있어도 막상 장보러 가면 손이 가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제 경우엔 가공육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햄, 베이컨, 소시지는 조리가 편해서 자주 손이 갔는데, 이제는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습니다. 굽거나 태우는 조리법 대신 찜, 조림, 삶기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섭취하는 발암성 물질의 양이 줄어든다고 봅니다.
두 번째 절제 이후 4년이 지날 때까지는 별다른 재발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섯 번째 해가 됐는데, 다음 검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솔직히 긴장이 됩니다. 만약 또 나온다면 이번엔 훨씬 더 체계적으로 식단을 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추적 검사는 절제 후에도 1~3년 주기로 받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 사항입니다.
요약: 용종 재발 예방은 채소·통곡류·해조류 중심의 식단 전환과 정기 내시경 추적 검사를 함께 실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대장 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바로 제거하나요?
A. 네, 대부분의 경우 검사 도중 발견 즉시 내시경적 용종 절제술로 제거합니다. 저도 문진표에 서명하고 검사를 받던 중 그 자리에서 절제가 이루어졌습니다. 다만 용종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악성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용종 제거 후 얼마나 자주 내시경을 받아야 하나요?
A. 절제 후에도 재발 위험이 있어 담당 의사의 권고에 따라 보통 1~3년 주기로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전 용종의 크기나 개수, 조직 유형에 따라 주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일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용종 절제 후 바로 평소처럼 먹어도 되나요?
A. 절제 직후 약 1~2주는 출혈과 장 자극을 줄이기 위해 부드럽고 자극이 적은 식사를 해야 합니다. 고섬유질 음식이나 딱딱한 음식은 이 기간 중 피하는 것이 좋고, 회복 후 단계적으로 정상 식사로 복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Q. 대장 용종이 있으면 반드시 대장암이 되나요?
A. 모든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선종성 용종처럼 전암성 병변으로 분류되는 유형은 방치하면 대장암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크기가 클수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조기에 발견해 절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Q. 증상이 없는데도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하나요?
A. 대장 용종은 크기가 작을 때 거의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혈변이나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손에 난 사마귀는 눈에 보이니 피부과를 찾지만, 장 안은 검진 없이는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검사를 꼭 받으시길 권합니다.
결론
손에 사마귀 하나 없애려고 피부과를 네 번이나 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니까 신경이 쓰였던 거죠. 그런데 보이지 않는 곳, 즉 장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검진 없이는 절대 알 수가 없습니다. 대장 용종은 증상이 없을 때 발견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증상이 생긴다는 건 이미 상황이 꽤 진행됐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여섯 번째 해를 맞이하며 다음 내시경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은 솔직히 복잡합니다. 그래도 4년 동안 식단을 바꾸고 관리해 왔다는 사실이 작은 위안은 됩니다. 아무리 바쁜 일상이라도 정기 검진만큼은 반드시 챙기고, 50대 이후부터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보다 속이 편한 음식을 선택하는 습관이 쌓이면 분명 차이가 납니다. 다음 검사 전까지 할 수 있는 건 지금의 식단과 생활을 유지하는 것뿐입니다.
참고:
서울대학교병원 N의학정보 (질환백과 / 식이요법) https://www.snuh.org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질환백과 및 메디컬 푸드/식사요법) https://www.amc.seou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