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드라마 한 편이 끝나고 나서 슬그머니 냉장고 문을 여는 그 손길. 저희 아내도 딱 그랬습니다. 퇴직 후 긴장이 풀리면서 새벽 두 시 야식이 일상이 되었고, 어느 날부터 "조금만 자극적인 걸 먹으면 속이 쓰려"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방치하면 식도 궤양을 넘어 전암(前癌)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저희 가족이 어떻게 이 병을 넘어섰는지, 그 과정에서 직접 확인한 것들을 솔직하게 씁니다.야식과 퇴직, 그 조용한 시작결혼 전까지 40살 내내 직장을 다녔던 아내가 임신을 계기로 일을 그만두었을 때, 저는 솔직히 아무 걱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쉬면 건강해지는 거 아닌가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긴장이 풀리자 아내는 밤마다 드라마를 보며 ..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든 날, 솔직히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별로 아프지도 않았고, 일상이 불편하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담당 의사가 "지금 혈관은 이미 손상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등줄기가 서늘해졌습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가장 큰 위협입니다. 이 글은 약물과 식단, 두 가지 축으로 고혈압을 관리해 온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이 실제로는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가며 써 내려갑니다.가족이 함께 움직이니 식단관리가 달라졌습니다일반적으로 고혈압 식단관리는 본인 의지의 문제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저 혼자 싱겁게 먹겠다고 결심해 봐야, 식탁에 짭조름한 반찬이 올라오면 그 결심은 하루도 안 가 흔들렸습니다. 반면 가족 전체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