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얼굴빛이 달라지기 시작했을 때, 저는 그냥 피곤한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3개월 만에 돌아온 말이 '간암 2기'였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닙니다. 70~8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아무 신호도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는 친구를 통해 뼛속 깊이 실감했습니다.침묵의 장기 — 친구의 얼굴빛이 달라지던 날날 것의 음식과 술을 유독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 그게 그 친구한테는 삶의 낙이었죠. 어느 날부터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피부가 슬금슬금 누렇게 변하는 것 같아, 제가 조심스럽게 건강검진 얘기를 꺼냈습니다. 친구의 대답은 호쾌했습니다. "병원에 가면 없는 병도 만들어 내는 곳이야. 이렇게 즐겁게 살다 죽으면 되지." 그 말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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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11.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