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간염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 병인지 몰랐습니다. 20대 초반, 군대를 막 제대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한 달 가까이 감기몸살처럼 앓아누웠을 때도 "좀 쉬면 낫겠지" 싶었으니까요. 그게 B형 간염이었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친구가 큰 병원을 찾은 뒤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때 제가 몰랐던 것들, 즉 B형 간염이 왜 생기고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B형 간염 원인과 증상 —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제 친구는 건장한 체격에 잔병치레라곤 모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친구가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못 털고 일어나지 못했으니 주변에서 다들 이상하다 싶었죠. 결국 제가 "약국 약으로 버티지 말고 병원에 가라"라고 반쯤 등을 ..
친구의 얼굴빛이 달라지기 시작했을 때, 저는 그냥 피곤한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3개월 만에 돌아온 말이 '간암 2기'였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닙니다. 70~8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아무 신호도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는 친구를 통해 뼛속 깊이 실감했습니다.침묵의 장기 — 친구의 얼굴빛이 달라지던 날날 것의 음식과 술을 유독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 그게 그 친구한테는 삶의 낙이었죠. 어느 날부터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피부가 슬금슬금 누렇게 변하는 것 같아, 제가 조심스럽게 건강검진 얘기를 꺼냈습니다. 친구의 대답은 호쾌했습니다. "병원에 가면 없는 병도 만들어 내는 곳이야. 이렇게 즐겁게 살다 죽으면 되지." 그 말이 얼마..
지방간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누구나 조금씩 있는 거야"라는 말에 안심해도 될까요? 저는 그 말에 절대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40대 중반에 건강검진에서 '약간의 지방간'이라는 결과를 받은 그 순간, 저는 곧바로 외삼촌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지방간이 어디로 흘러갈 수 있는지를 눈앞에서 본 사람이었으니까요. 지방간의 위험성저는 가족에게서 먼저 배웠습니다 외삼촌은 늘 술을 달고 사셨습니다. 간염 진단을 받고도 술을 끊지 못했고, 숙모와 다툼이 반복되는 동안에도 혼자 몰래 술을 드셨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봐온 삼촌의 얼굴은 점점 검게 변해갔고, 나중에는 배에 복수(腹水)가 차서 배를 내밀고 걷는 모습이 됐습니다. 복수란 간 기능이 떨어지면서 복강 안에 액체가 비정상적으로 고이는 상태인데, 쉽게 ..